복학을 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학교가 술렁였습니다.
새로운 병원장님의 취임과 함께 두 분 원로 교수님의 퇴임식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두 분 중 '장 명웅'교수님은 그야말로 "신사","학자"라는 단어가 잘 어울리시는 훌륭한 분이십니다.
KJ가 정말 존경하는 그런 교수님이십니다.
의과 대학이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KJ가 느끼는 교수님들은 좀 무섭습니다.
가까이 다가가기에는 뭔가 장벽이 있는 것 같고, 찾아가서는 안될 것 같은 느낌!
저 멀리서 바라만 보아야 하는 그런 위엄 있는 존재로 느껴졌었습니다.
어쩌다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도 숨이 턱턱 막히는 긴장감이 느껴지곤 했습니다.
그러나 장교수님은 너무 편하게 제자들을 대해 주시는 분이셨습니다.
茶度(다도)에도 관심이 많으셔서 교수 연구실을 찾아가면 언제나 구하기 힘든 귀한 차를 손수 우려내어 대접해 주시는 정말 따뜻한 분이셨습니다.
힘들어 하면서 찾아가 하소연하면 아무말 없이 묵묵히 들어 주시면서 선배들의 실패속 성공과 에피소드 들을 재미있고 유익하게 이야기 해 주셨더랬습니다.
제자인 "차태준"교수님과의 학생시절 "논문 발표 대회" 이야기를 해 주시면서 침이 마르게 제자의 칭찬을 하시는 그러나 자신은 드러내지 않으시는 그런 겸손한 분이셨습니다.
신춘문예에 등단하셔서 시조인 "장명웅"으로 알려지시기를 더 즐겨 하시던...
그러나 연구실에서는 누구보다도 열정적인 연구자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하셨던 분이셨습니다.
Mycoplasma의 연구에 평생을 쏟으시고 아시아 학회를 만드시면서도 자신을 드러내지 않고, "교수"이기보다는 연구실의 "연구자"로써의 삶을 더 사랑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좌중이 엄숙해지고 ...
감회가 남다르신지 눈 가에 맺힌 이슬을 닦아내시는 교수님의 모습에서
어느덧 이제까지 최선을 다해 달려오신 기쁨을 읽을 수 있었던 건 KJ만이 아니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저는 이것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후반전을 최선을 다해 뛰어서 마침표를 찍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저는 연장전의 시작에 서 있습니다....."
연장전의 시작... 언제 끝날지 알수 없는 골이 들어가 경기를 승리하면 끝나게 되는 연장전...
역시 교수님은 마지막까지도 멋지게 마무리 하셨습니다.
남아있는 제자들에게 지워지지 않는 마음의 가이드라인을 그어 주셨습니다.
교수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좋은 의사가 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교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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